디지털화폐 시대가 본격적으로 다가오고 있다. 한국은행을 비롯한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이 함께 추진하는 ‘프로젝트 한강’이 일반 이용자 대상 실거래 테스트를 실시한다. 이 프로젝트는 한국의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연구의 중요한 단계로, 은행 간 결제 및 예금 토큰을 활용한 실거래를 검증하는 역할을 한다.
3월 25일부터 참가은행을 통해 일반 이용자 사전 모집이 시작되며, 본격적인 실거래는 4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이 테스트를 통해 이용자들은 본인의 예금을 예금 토큰으로 전환하고, 지정된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이를 사용할 수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디지털화폐가 금융 시스템에서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 검증하는 중요한 실험으로, 향후 금융 혁신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참여 은행, 모집 방법, 사용처 등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살펴보자.
디지털화폐 테스트 ‘프로젝트 한강’이란?
‘프로젝트 한강’은 한국은행이 추진하는 디지털화폐(CBDC) 연구의 일환으로, 은행 간 최종 결제자산으로 활용될 디지털화폐 시스템과, 일반 이용자들이 예금 토큰을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검증하는 실험이다.
이번 테스트에서 일반 이용자들은 본인의 거래 은행에 보유한 예금을 예금 토큰으로 전환하여, 특정 사용처에서 물품 및 서비스를 구매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이번 테스트에서의 디지털화폐는 일반 경제 주체들이 직접 사용할 수 있는 ‘소매용(retail) 디지털화폐’가 아닌, 금융기관 간 결제 및 자금 거래에 활용되는 ‘도매용(wholesale) 디지털화폐’이다.
또한,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한국은행은 지급준비금 제도를 적용하여 참가은행들이 예금 토큰 발행잔액 대비 7% 이상의 디지털화폐를 보유하도록 규정했다. 이를 통해 은행 간 거래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참가은행 및 일반 이용자 모집 일정
이번 프로젝트에는 주요 시중은행이 참가하며, 일반 이용자들은 3월 25일부터 사전 모집에 참여할 수 있다.
| 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농협은행 | 각 1.6만 명 |
| 기업은행, 부산은행 | 각 0.8만 명 |
사전 모집에 성공한 이용자들은 4월 1일부터 참가은행 앱을 통해 전자지갑을 개설하고 예금을 예금 토큰으로 전환할 수 있다.
일반 이용자의 예금 토큰 보유 한도는 100만 원이며, 실거래 기간 동안 예금 토큰으로의 총 전환 한도는 500만 원으로 제한된다. 이는 테스트의 금융시장 영향을 최소화하면서도 의미 있는 거래 규모를 유지하기 위한 조치다.
예금 토큰 사용 가능 매장 및 온라인 플랫폼
이용자들은 다양한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예금 토큰을 사용할 수 있다.
오프라인 매장
- 서점: 교보문고 (전 매장, 온라인 제외)
- 편의점: 세븐일레븐 (전 매장, 무인점포 제외)
- 커피전문점: 이디야 커피 (부산·인천 중심 100여 개 매장)
- 마트: 농협 하나로마트 (광주유통센터, 방이역점, 부산점 등 6개 지점)
온라인 쇼핑
- 홈쇼핑: 현대홈쇼핑 (모바일 웹 및 앱)
- K-POP 굿즈: COSMO (PC 및 모바일 웹)
- 배달 플랫폼: 땡겨요 (모바일 앱)
결제 방식은 QR 코드 스캔 방식으로 이루어지며, 전자지갑 발급 은행과 관계없이 이용 가능하다. 예를 들어, A은행 전자지갑을 보유한 이용자가 B은행 전자지갑을 보유한 가맹점에서 결제할 수 있다.
디지털 바우처 프로그램과의 연계
이번 테스트에서는 서울시, 대구시 및 신라대(부산)와 협력하여 다양한 디지털 바우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 서울시 청년·문화 바우처 | 중위소득 150% 이하 20~23세 청년 | 순수예술 공연 (연극, 클래식, 무용 등) |
| 대구시 보육 바우처 | 다대구(행정통합플랫폼) 가입 학부모 | 교육용품 판매점 |
| 신라대 청년·소상공인 바우처 | 신라대학교 신입생 | 대학 내·인근 상점 |
이 바우처 프로그램을 통해 이용자들은 더욱 편리하게 디지털 화폐를 체험할 수 있으며, 복잡한 정산 절차 및 부정수급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을 검증할 예정이다.
실거래 종료 및 향후 계획
실거래 테스트는 6월 30일(월)에 종료될 예정이며, 실거래 종료 후 이용자가 보유한 예금 토큰 잔액은 자동으로 본인의 수시입출식 예금 계좌로 환급된다.
테스트 종료 후에는 이용자 의견을 수렴하여 시스템을 개선한 후 후속 실거래를 진행할 예정이다. 차기 테스트에서는 개인 간 송금 기능 및 추가적인 바우처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될 예정이다.
디지털화폐 ‘프로젝트 한강’의 의미
이번 실거래 테스트는 한국의 디지털화폐 도입 가능성을 검증하는 중요한 실험이다. 이를 통해 금융 인프라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새로운 형태의 결제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향후 후속 테스트를 거쳐 본격적인 디지털화폐 발행이 이루어진다면, 금융 서비스의 혁신과 더불어 지급결제 시장의 패러다임이 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